상하이 외 타 지역까지 물류 및 교통 감시 강화 정책
재고 보유분 단기 생산만 가능 원재료 고갈 위험성 높아
중국의 상하이 등 도시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배터리·반도체·자동차 등 핵심 제조업의 생산 차질이 커지고 있다.
상하이 외 타 지역 물류와 교통 감시가 강화되면서 산업계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상하이 인근 도시에는 전자업계 제조시설이 밀집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다.
13일 테슬라가 상하이 지역의 폐쇄 조치로 여전히 상하이 공장의 가동이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의 아이폰을 조립생산하는 타이완의 페가트론(Pegatron)도 중국 상하이와 쿤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페가트론은 거래소 공시를 통해 "당국 방침에 따라 상하이와 쿤산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정부의 통지에 따라 가동 재개 시점을 결정할 예정으로, 공장 중단이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사인 상하이 SMIC(중신궈지)는 지난달 28일 상하이 봉쇄가 시작된 후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기 위해 직원을 외부 접촉과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핵심 인력을 관리가 가능한 시설에만 머물게 해 생산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상하이 외곽 쑹장 공장도 생산량을 봉쇄 전 수준으로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은 상하이 일부 지역의 봉쇄가 제한적으로 완화됐지만, 상하이 주변 지역에 대한 감염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상하이 인근 도시인 쑤저우시는 지난 한 달간 쑤저우 지역에서는 39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75%가 상하이와 관련 있다고 발표했다.
상하이와 경계를 마주한 쿤산 지역이 전체 감염자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쿤산은 전자제품 생산 관련 공장이 밀집한 지역이라 물류와 교통에 대한 검사와 감시가 강화되면서 생산과 납품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 봉쇄 조치가 완화되더라도 물류·원자재 병목현상이나 통관 지연 등으로 인한 피해도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현재 제한된 인력으로 생산 시설을 가동하고 곳곳이 운송 중단 사태를 빚고 있어 현지에 확보된 재고분만 생산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도시 봉쇄 해제 이후에도 물류 배송 지연이나 세관 통과가 정체 등으로 인해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적층세라믹커패시터(MCLL) 생산업체가 위치한 중국 텐진, 쑤저우, 우시, 광둥 등의 도시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조치는 시행하지 않았으나 물류·운수 점검 및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주요 원재료 조달에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ODM(제조자개발생산평균) 업체들의 평균적인 재고 수준은 3~4주를 버틸 정도라 단기 생산은 가능하지만 250V 이상의 특정 고전압 자동차 MLCC 및 고급 서버용 MLCC (크기 0805/1206/1210) 품목의 재고가 고갈될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국내 부품 제조업 관계자는 "현재 생산 차질이 발생하진 않은 상황이며 원재료 수급이나 생산 루트 다각화를 진행해 타격을 입지 않도록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출처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