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시, 확진자 급증에 '도시 봉쇄 조치' 무기한 연장
상하이항 컨테이너 처리량 40%↓…체선 현상도 '극심'
봉쇄 이후 상황도 '암울'…대규모 수급 차질 발생 우려
세계 1위 항만인 중국의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글로벌 물류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봉쇄 해제 이후에도 부품 부족으로 인한 대규모의 수급 차질이 예상되는 등 공급망 우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시작된 상하이 봉쇄 조치는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상하이시는 지난 9일 코로나19 전수 조사 이후 구역별 봉쇄모델을 전환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최근 확진자가 연일 늘어나면서 도시 봉쇄 조치를 무기한 연장했다.
상하이 항은 전체 물류의 9% 가량을 차지하는 세계 1위 컨테이너 항구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4700만TEU(1TEU=20ft 컨테이너 1개)에 달한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만인 상하이항의 봉쇄가 장기화되자, 글로벌 물류대란 우려는 더욱 커지는 이유다.
실제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는 도시 폐쇄 이후 상하이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주 대비 40% 가량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의 시장 분석업체 베셀즈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상하이항 인근에 떠있는 선박은 306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87척과 비교해 252% 늘어난 수치다.
2017~2021년 평균인 75척과 비교하면 308% 급증한 수치로 물류 차질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항만 체선이 극심해지면서 일부 글로벌 해운사는 오는 5월 초까지 일부 서비스에서 상하이항을 결항하기로 결정했다.
일본 컨테이너 선사 ONE은 "냉동식품이나 리튬이온 배터리처럼 위험 물질의 경우 상하이항에서 선적하지 못하고 다른 항구로 이동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상하이항의 봉쇄로 체선 현상이 심화되자 물류난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박홍범 베셀즈밸류 한국지사장은 "최근 2.5주간 상하이항 작업대기 중인 선박 척수는 약 5배가량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매년 이 시기에 상하이항 선박 정체가 심해지는 계절성을 보이지만 특히 올해 선박작업은 작년과 평년대비 더 크게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하이항 봉쇄가 항내 선박 정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불분명하지만, 전 세계 물류 관계자들과 분석가들은 상하이 봉쇄로 발생할 결과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물류난은 봉쇄 이후 역시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일부 컨테이너에서 사용되는 부품이 부족해지면서, 대규모의 수급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하이 항만 내 적체가 심화되면서 리퍼 컨테이너(Reefer Container, 온도 제어가 가능한 컨테이너)용 플러그가 부족하다"며 "봉쇄 해제 이후 대규모 수급 차질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상하이항 봉쇄 장기화가 향후 산업의 수요 회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사태로 내륙운송 능력이 30% 가량 감소했으며 일부 물류 시설이 폐쇄됨에 따라 혼잡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하이는 세계 1위 항만 및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로 향후 수요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4월 둘째 주 기준 해상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 대비 2.0% 하락한 4265포인트를 기록하며 1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주 대비 12.8% 하락한 2055포인트를 기록했다.
<출처 : 핀포인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