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운임이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2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운운임 안정화 신호탄이라고 예상하지만, 해운업계는 속단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보다 85.05포인트 내린 4263.66포인트를 기록하며 12주 연속 하락했다.
운임 하락은 미주 동안 노선을 제외한 구간에서 이뤄졌다.
유럽 노선은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6157달러로 전주보다 268달러나 하락했다.
남미 노선도 1TEU당 6650달러로 전주 대비 144달러 떨어졌다.
중동 노선과 호주·뉴질랜드 노선은 1TEU당 2563달러, 3621달러로 전주보다 각각 90달러, 91달러 하락했다.
지중해노선은 1TEU당 66달러 하락해 6773달러를 기록했으며, 미주 서안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56달러 떨어져 7860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운임이 상승한 노선도 있다. 미주 동안 노선은 1FEU당 전주 대비 186달러 올라 1만581달러를 기록했다. 8주 만의 상승이다.
12주 연속 운임이 하락하는 현상을 두고 일각에선 해운운임 안정화를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해운업계 측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운임이 떨어졌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세계 주요 항만은 여전히 적체를 겪고 있다”며
“중국 상하이 봉쇄, 미국 항만 노동자 계약 문제 등이 얽혀 있어 안정화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봉쇄 정책으로 해운 물류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중국 상항이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시 봉쇄 조치를 실시했다.
당초 이달 5일까지 예정돼있던 해당 조치는 현지 상황으로 무기한 연장된 상황이다.
그 결과 최근 상하이항만은 대기 선박으로 복잡해졌다.
영국의 해운·조선 분야 분석기관인 베슬즈밸류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항에 입항 대기 중인 선박은 평소보다 5배 가량 많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반기에는 미 항만 노조의 노사협약 재계약까지 얽혀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사전 협상에서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두고 노사가 대립 벌였기 때문에 이번 재계약은 진통이 많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얽혀 있어 업계는 당분간 해운운임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 물량이 묶여 있는 탓에 물류대란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중국 봉쇄가 풀린 이후엔 과도하게 물량이 풀릴 수 있고, 2분기가 물류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물류 대란이 심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업계 상황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의 1분기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HMM이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7조37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52.2% 증가했고, 매출은 13조 79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5.1% 늘었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5조3262억원으로 전년보다 4200% 급증했다.
이는 해운 물류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운임이 급격히 상승한 덕분이다.
HMM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코로나19 확산, 미·중 갈등 등에 따른 글로벌 교역 환경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겠지만,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과 내부 역량 강화, 영업 체질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출처:브릿지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