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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척 중 3척만 제때 입항"…'시동'끈 선박, 수출기업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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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G로지스틱스 2022-04-08 00:00

미주항로 항만 적체 '완화'… 중국·유럽 등으로 물류난 확대

선박 10척 중 3척만 제 시간에 도착…북유럽 노선은 '1척'만

수출기업 '고운임·불확실성' 이중고…"운임 향방 가늠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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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미주항로의 항만 적체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수출 기업들이 시름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다. 

 

미주 항로 물류적체는 한숨 돌리자마자 물류 성수기인 ‘2분기’를 앞두고 유럽과 중국 등 다른 지역으로 글로벌 물류난이 번지면서 불확실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해운사들과 운송 계약을 앞두고 있는 수출기업들은 가뜩이나 치솟은 해운운임에 시름하고 있는 상황에서 물류난까지 심화되면서 배를 구하는 것 조차 어려워졌다.

 

설사 배를 구하더라도 선박 체증 현상이 극심해 물류 지연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7일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2월 컨테이너선 정시성은 34.4%를 기록했다.

 

올해 1월 30.9%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적체현상이 다소 완화된 것이다. 

 

컨테이너선 정시성은 선사들이 정해진 출발·도착시간을 얼마나 준수했는지 보여주는 척도로, 현재는 컨테이너선 10척 중 3척이 겨우 제 시간에 일정을 소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컨테이너선 정시성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70% 안팎이었다. 

 

특히 LA(로스엔젤레스)·LB(롱비치)항 등 미국 서무 항만 적체는 정시성을 악화한 주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국 주정부 등이 항만적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면서 어느정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미주항로 정시성은 서안이 13.8%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p 상승했고, 동안 역시 15.5%를 기록하며 2.4%p 증가했다.

 

올해 초 물류대란이 한차일 때는 미주 서운 주요 항구마다 100여대의 선박이 입항을 기다릴 정도로 혼잡했으나, 지난달 25일 기준 43척으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물류 성수기를 앞두고 중국과 유럽 등 다른 지역으로 글로벌 물류난이 확대되면서 수출기업의 고심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유럽항로의 항만적체가 지난해보다 심화됐고, 중국에서는 ‘제로 코로나(칭링·淸零)’ 정책의 일환으로 잇따라 도시를 봉쇄하면서 항만에서 컨테이너 물량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서부 지역을 제외한 더 광범위한 지역에서 적체현상이 늘어나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항만에서 적체상태에 놓인 컨테이너 물동량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월 북유럽 노선 정시성은 15.0%로, 전년 동기 대비 12%p 떨어졌다.

 

10척 중 1척 정도만 제때 도착하는 셈이다. 지중해항로 역시 27.1%로 같은 기간 4.0%p 하락했다. 

 

중국에서는 항만 봉쇄 정책으로 물류 전반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인 상하이항의 육·해상 물류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전 세계 공급망 위기를 더 크게 압박하는 형국이다. 

 

특히 중국의 락다운 시기가 물동량이 몰리는 성수기로 진입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적체현상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격리와 폐쇄를 이어갈 경우 전 세계 공급망에 대한 압박은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상하이시는 항구가 모두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공식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난달 말 선적·하역이 밀려 항구에 대기 중인 선박 수가 이미 300척을 넘는다.

 

문제는 수출기업들이 항만 적체로 인해 실제 지불해야 하는 물류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운임 향방이 불확실한 점도 고민거리다. 

 

1일 기준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4348.71로, 지난 1월 초 사상 최고치인 5109.60를 경신한 이후 11주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잇단 대외변수로 해운시황의 방향성을 상실하면서 해운운임 전망도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서부 항만 적체 현상이 개선되긴 했지만 오는 6월 항만 노동자들의 계약 만료도 예정돼 있어 향후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잇단 대외변수로 운임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워 운송 단가 계약에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출처 : 아시아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