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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로 부산항 물동량 얼마나 영향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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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G로지스틱스 2022-04-02 00:00

극동러시아 연결 정기노선 축소로 물량 감소 불가피
"러시아 비중 낮아…장기화하면 1%가량 줄어들 수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국제사회 제재로 세계 2위 환적항만인 부산항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극동러시아를 연결하는 정기 노선이 일부 중단되고, 화물 선적 예약이 취소되는 사례도 잇따르면서 해운·물류업체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부산항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31일 부산항만공사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부산항∼러시아 물동량은 최근 2년간 연간 35% 이상 증가하며 지난해 말 기준 연 84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 달한다.

부산항을 통한 러시아 환적물동량은 해상운임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가파르게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부산항에서 선박으로 유럽에 컨테이너를 보내려면 1개당 2천500달러 정도가 들고 기간도 45일 정도 소요됐다.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해상운임이 폭등하면서 최근에는 운임이 1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철도를 이용할 경우 비용은 1만5천500달러 수준이지만 기간이 30일로 보름가량 줄어들기 때문에 부산항을 통한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계 복합운송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였다.

운임 차이가 줄어든데다 운송 기간이 짧기 때문에 TSR을 선호하는 화주가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 등으로 최근 국적 선사 2곳이 극동러시아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노선을 취소하는 등 부산항∼극동러시아 노선이 15개에서 10개로 줄어들었고 투입 선박 규모도 축소되면서 부산항 물동량에도 어느 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됐다.

당장 이번 달에도 작년과 비교해 30∼40% 정도의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

일부 보험회사에서 해당 노선에 대한 보험 적용을 꺼리는 분위기까지 이어지면서 이 노선의 내달 물동량은 더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부산항만공사는 사태가 장기화하면 부산항∼극동러시아 노선 물량이 연간 20만∼30만TEU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노선의 물동량이 전체 부산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과거 사례를 볼 때 몇 년 안에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항의 러시아 환적 물동량은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4번째로 많지만, 전체 부산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3.7%에 불과하다.

작년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이 사상 최대인 2천270만TEU인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 환적물동량의 감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항만 당국의 분석이다.

또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로 병합할 때 부산항∼러시아 노선 컨테이너 물동량이 59만TEU에서 3년에 걸쳐 18만TEU 감소한 적이 있지만 4년 만에 다시 회복했던 사례에서 보듯 이번에 줄어든 물동량도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현재 물동량과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이번 사태로 부산항 전체 물동량에 미치는 영향은 최대 1% 정도로 예상하지만, 사태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부산항 물동량 목표치는 사상 최대였던 작년 실적을 뛰어넘는 2천350만TEU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