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올해도 '고공행진'…수요 높은데 공급망 부족 지속 탓
고운임 다년계약 체결 논의 활발…선사 우위 시장 여전
미주 연간계약 협상 평균 입찰가 높아…2배 이상 뛰기도
"계약운임에 웃돈까지 줘…올해는 웃돈도 계약에 포함"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선복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해상 운임이 '고공행진' 중이다.
한동안 선사 우위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올해 계약 운임은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상 운임은 올해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 들어 해상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주 연속으로 5000포인트 선을 돌파했다.
최근 들어서는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4900~5000포인트선을 유지 중이다.
팬데믹 이전 수년 동안 SCFI 최고 지수가 1500포인트 임을 감안하면 최근 운임지수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치다.
운임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북미의 항만 적체가 꼽힌다.
유럽 항만은 일부 적체가 완화됐지만, 북미의 경우 항만 적체가 서안에서 동안으로 확산되고 있다.
북미 내륙의 창고·장비부족 역시 공급망 붕괴를 부채질하고 있다.
북미 물류관리자지수(LMI)에 따르면 내륙 창고이용율은 지난해 중반 이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상품의 구매수요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신용·직불카드 집계 자료에 따르면 가구·주택 개조·잡화 등에 대한 소비 지출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가구·주택 개조·잡화의 카드 결제금액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기 이전인 2019년 대비 각각 34%, 39%, 17%씩 증가했다.
앨런 머피(alan murphy) 해운전문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 CEO는 "항만과 내륙 정체의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수요"라며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수요 측면에서 변화가 시작돼야 하지만, 수입량 또는 소비자 수요가 둔화될 징조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부족한 상황에 수출업체가 배를 잡기 더욱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한 수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배를 잡는데 길면 두 달이 걸렸지만, 올해 들어서는 평균 두 달이 걸리고 있다"며 "배 한척을 예약하는데 최장 세 달 가량이 소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흐름에 계약운임 역시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HMM은 '글로벌 해운·물류 동향 리포트'를 통해 "고운임에 다년계약 체결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선사들이 주도권을 행사하며, 장기간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2022년 미주 연간계약 협상의 평균 입찰가는 2021년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물류 전문지 JOC(Journal of Commerce)에 따르면 한 중형 화주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에서 운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 운임 정보업체 제네타(Xeneta)도 올해 계약운임이 사상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계약운임에 웃돈을 주고 배를 예약했다"며 "올해는 웃돈을 얹은 값을 계약운임에 포함하면서 계약운임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체마다 계약 운임을 측정하는 상황은 상이하다"면서도 "일부 업체는 선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운임 계약이 체결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출처: 핀포인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