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물길 확장 공사 추진...양방향 통항 가능 구간도 10㎞ 늘리기로
'에버 기븐 호' 사고 재연 방지 위해 좌초사고 발생 지점 확장
수에즈운하가 지금보다 더 확장된다.
운하를 관리하는 이집트가 수에즈운하 물길 확장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들의 잇따른 좌초 사고가 난 지점의 수심을 더 깊게 하고
다른 선발이 다른 방향에서 동시에 지날 수 있도록 양방향 통행 구간을 추가로 10km 더 늘린다른 구상이다.
이코노믹 타임스, 더 내셔널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16일 오사마 라비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청장을 인용해 확장 공사 계획을 전했다.
라비 청장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운하 확장 공사와 관련해 전체 운하 193㎞ 중 75㎞인 양방향 통항 가능 구간을 85㎞로 10㎞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2단계 확장 공사를 통해 운하의 남쪽 입구로부터 30㎞까지 구간의 물길을 넓히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물길의 동쪽 제방을 40m, 바닥도 6피트(약 1.8m) 더 파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파나마 선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Ever Given)호 좌초 사고 발생 장소도 물길 확장 구간에 포함된다.
우리돈으로 2300억 원가량 투입되는 이 공사는 내년 6월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라비 청장은
"이곳은 통항이 까다로운 구간이었는데, 물길이 넓어지고 깊어지면 곡면이 줄어들면서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장공사의 주요 목적은 운하 통항의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운하 전 구간을 확장하지 못하는 이유로 비용 문제를 들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총톤수 22만4000t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에버 기븐호는
지난 3월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중 수에즈 운하 남쪽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고로 좌초했다.
이 사고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거리 물길이 막히면서 글로벌 물류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출처:글로벌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