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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호황 해운업, 올해 컨선·벌크선 '희비' 엇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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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G로지스틱스 2022-02-18 00:00

HMM, 지난해 창사 이래 역대급 실적
올해 해운업 호조 기대…'운임 지수' 변수
전년 대비 컨선 지수↑, 벌크 지수, 中 철강 변수에↓
 
 
국내 해운선사가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로 위축했던 글로벌 교역이 늘며 물동량이 폭증했고, 이에 따라 해상운임도 크게 상승한 덕분이다.
 
올해도 해운업황 호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초부터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운임지수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운임 안정세’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HMM·팬오션·대한해운 실적 호조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HMM(011200)은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실적을 보였다.
 
매출 13조 7941억원로 전년보다 115.0% 늘었고, 영업이익은 7조 3775억원으로 무려 652.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조 3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4196%나 뛰었다.
 
이는 HMM이 글로벌 해운업 불황 여파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5000억원 안팎으로 쌓았던 적자를 한 번에 만회하고도 남는 성과다.

HMM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글로벌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글로벌 공급망은 운송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내 항만 적체도 지속하면서 아시아~미주 노선과 유럽, 기타 지역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상승하며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 항만에서는 60~70척 컨테이너선이 하역을 기다리기 위해서는 6~7주가량 바다 위에서 대기해야 할 정도다.
 
이러한 ‘물류 병목현상’에 정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테이너선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이에 따른 선복(화물공간)량 부족으로 해상운임이 높게 매겨지는 것이다.

국내 대표 벌크(건화물) 선사인 팬오션(028670)도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7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나 증가했다.
 
매출은 4조 616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505%나 급등한 549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호실적은 회사의 주력 분야인 철광석·석탄·곡물 등 원자재를 주로 운반하는 벌크선 시황 개선에 따른 것이다.

벌크선사 대한해운(005880) 역시 지난 2013년 SM그룹 편입 이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39억원으로 전년 대비 3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0.5% 늘어난 1조 1538억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1013.8% 증가한 306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해운 시황 개선에 따른 영업 활동 강화와 효율적 선대 운용 등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컨선·벌크선 운임 지수 상반
 
업계에서는 올해도 해운업 시장이 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미·중 갈등에 의한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에 따라 ‘해운 대란’이 계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고,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코로나 이전 경제 규모 회복 기대 등을 고려할 때, 물동량의 소폭 증가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초부터 컨테이너선사와 벌크(건화물)선사 간 운임지수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선사 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세계 컨테이너선 해상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이달 11일 기준 4980.93을 기록했다.
 
올해 초 5109.6까지 찍으며 지수 집계 이래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벌크선 운임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같은 날 1977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7일 5650p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줄곧 내리막이다.
 
특히 지난달 1300선까지 내려갔다가 이후 반등을 보였지만 여전히 2000선 이하에서 머물고 있다.
 
계는 세계 철강 생산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중국의 감산을 BDI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벌크선사의 주력 화물인 철광석 물동량이 중국 춘절(2월 6일·중국의 음력 설) 이후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다”며 “다만 하반기에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탄소 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공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출처: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