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병목현상 심화에 항공 화물 운임 강세
대한항공 영업익 1조2,000억 예상
항공 화물 호황 지속 가능성↑
글로벌 해운운임이 사상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운임 강세가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항공 화물 운임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003490)의 실적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항공 화물 운임이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도 ‘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운임이 주마다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31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90.64포인트 오른 5046.66포인트를 기록했다.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SCFI가 5000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운 물류는 올해도 수요 증가 속도가 컨테이너선 공급보다 빨라 당분간 운임 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의 항만 적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춘절, 베이징올림픽 등 물동량까지 증가하며 그 여파가 항공 화물 운임에도 번지고 있다.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는 이날 기준 홍콩∼북미 노선 운임이 1㎏당 11.54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2월(3.62달러)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지난해 1월 kg당 3달러였던 홍콩~유럽 간 운임도 7.7달러로 156% 뛰었다.
화물 운임 강세로 대한항공의 2021년 영업이익은 전년도와 비슷한 1조2,00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4,933억원으로 예측된다.
이는 3개월 전 예상치인 2,143억원의 두 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599억원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021년 한 해 동안 152만8,337톤의 화물을 나르면서 전년 대비 운송량이 15% 이상 늘어 실적 견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항공 화물 운임, 해운 물류난 해소가 관건
통상적으로 4분기는 추수감사절·블랙프라이데이·성탄절 등으로 인해 물동량이 많아 항공 화물의 성수기에 해당한다.
연말 특수가 지나면 이듬해 초부터는 다시 운임이 하락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운임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LA항·롱비치항 등 세계 주요 항만의 물류 정체가 장기화되면서 항공 화물을 수요가 크게 늘었고, 늘어난 운송 물량에 화물기 단가가 상승하며 항공 화물 운임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9년 코로나 이전 시점과 비교하면 항공화물 공급은 약 8% 줄고 수요는 약 10% 증가해 공급이 약 18% 부족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변이라는 불확실한 상황으로 올해도 국제선 여객 정상화는 어렵다는 판단이며 항공화물의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검역 정책 차이로 국내 항공사 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항공 업계에서 항공 화물은 여전히 유일한 생존의 키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