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월 6개월 연속 물동량 전년 같은기간보다 줄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세계 주요 항만의 물류 적체가 지속되면서 '인천항 패싱'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올해 6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매달 지난해 같은 달보다 낮았다.
올해 6∼11월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모두 163만749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2만6천39TEU보다 5.5%(9만5천290TEU)가량 적다.
올해 1∼5월에는 중국의 수출입 경기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많았으나 6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현상은 글로벌 물류적체 이후 중국 등 다른 항구를 이용하는 화주들이 높은 운임을 제시하자 선사들이 인천항 기항을 하지 않는 현상이 생겨난 때문이다. 컨테이너선이 인천항을 지나치는 대신에 다른 항구에 기항하는 것이다.
또 인천항과 뱃길로 연결된 중국과 동남아 지역 항만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폐쇄되거나 정상 운영되지 못하면서 물동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6∼11월 인천항에서 처리된 중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99만2098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6만3316TEU에서 6.7%(7만1218TEU)만큼 적어졌다.
인천항의 화물 처리가 일부 차질을 빚으면서 수도권 지역의 수출기업은 물류난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인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인천 지역 수출기업 12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 기업의 31.7%가 '해운·항공 운임 급등'을 물류 관련 어려움으로 꼽았다.
선박 확보 곤란(18.2%), 해외 항만 적체에 따른 운송 지연(16.3%), 컨테이너 확보 곤란(13.5%)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한 기업도 많았다.
수도권 수출기업은 인천항에 컨테이너선이 들어오는 빈도가 낮아지자 부산항으로 보내는 화물의 비중을 높이는 모습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국내 해운선사를 직접 접촉해 동남아시아 등지를 연결하는 임시 운항 선박 2대를 투입했으나 물류난 해소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인천 지역의 건설장비 수출기업의 관계자는 "해상 운임을 올려주겠다고 포워더(운송대행업체)에 연락해도 선박 확보가 어렵다는 답이 돌아온다"며 "해상운임이나 컨테이너선 확보 등 정부의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출처: 한국무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