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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느는데 오미크론 덮치자… 화물운임, 하늘·바다 다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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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G로지스틱스 2021-12-17 00:00

지난 8월 부산신항에 정박해있는 HMM의 프라미스호. 연합뉴스
 
하늘에서도, 바다에서도 화물을 나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10월 말부터 지난달 초까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해상운임 상승세는 이후 더 빠르게 뛰고 있다.
 
항공운임 역시 4분기에 접어들며 가팔라졌다.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항만 적체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여객기 운항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늘어난 물동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해상 운송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4811포인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0월 말부터 3주간 주춤하더니, 오히려 그 전보다 더 빠르게 올랐다.
 
항공운임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14일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지수(BAI)는 5254포인트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화물 운임은 지난달에 ㎏당 11.54달러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 11월(㎏당 3.84달러)과 비교하면 3배나 급등한 수치다.
 
 
해운업계와 항공업계는 내년 설 연휴를 앞두고 아시아 지역에서 늘어나는 물동량과 오미크론 등장으로
 
항만적체 해소에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가 겹쳤기 때문으로 본다.
 
항만 운영이 정상화되지 못했는데 물동량이 늘어나니 해상운임이 높아지고,
 
배로 실어 나를 수 없는 물건들이 항공기로 이동하면서 하늘과 바다 모두에서 운임이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미국 서부 항만의 40마일 내에서 대기 중인 컨테이너 선박은 28척, 150마일 밖에서 대기 중인 선박은 67척으로 집계됐다.
 
대기공간 부족으로 태평양 지역(대만, 일본)에서 대기 중인 선박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중국 닝보항에서 태국과 베트남으로 향하는 선박의 운임은 최근 한 달 반 사이 137%나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항구의 물류회사들이 내년 2월 초 춘제(중국의 설)를 전후해 최소 6주간 쉬기로 하면서 물류대란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15일 “최근 3주간 찾아왔던 해상운임의 소강상태는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의 물류상황을 고려해 평소보다 일찌감치 설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겹치면서 운임 상승이 다시 가팔라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적체된 물량이 풀리는 데도 1~2분기가 소요되기 때문에 운임 정상화 시기를 내년 말로 예측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항공의 경우 오미크론 탓에 여객기 운항이 감소하며 공급량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사들은 화물을 옮길 때 여객기의 밸리카고(짐칸)나 화물전용기를 이용한다. 통상 밸리카고를 통해 나르는 물량이 더 많았다.
 
그런데 오미크론 영향으로 주요국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밸리카고 공급량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여객기 객실 좌석에 화물을 얹거나 여객기 좌석을 제거한 후 화물을 실어 나르는 것을 금지했다.
 
향후 해외 항공사들에도 이 같은 조치가 전달된다면 공급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운임 상승은 수출기업의 어려움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수출입기업 300곳을 설문한 결과, 
 
응답기업의 91.2%는 ‘내년 수출입액 대비 물류비 비중이 올해와 비슷(47.8%)하거나 증가(43.4%)할 것’이라고 답했다.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8.8%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