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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출발 美 해상운임 일주일새 20% 급락…물류대란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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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G로지스틱스 2021-11-21 19:38

벌크선 이어 컨테이너선도
운임지수 안정세로 돌아서

9월 정점 찍은 후 하향
연말 쇼핑물량 선주문 끝나고
원자재값 진정에 운임 하락

롱비치 등 항만정체는 여전
하역작업 2주이상 대기해야

국내업계는 체감 못해
화물운송사 많이 활용하는
상하이운임지수 여전히 최고

"춘제 앞둔 중국수요 여전
내년초까지 하락분위기 아냐"

 
 
"지난 9월 중순 2만달러까지 치솟았던 중국발 미국 서부행 컨테이너 운임(40피트 컨테이너 기준)이 최근 1만4000~1만5000달러로 하락했습니다.
 
물량이 큰 화주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에도 계약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물류대란 자체는 수개월간 더 지속될 것 같습니다."

중국산 제품을 주로 캘리포니아 롱비치항을 거쳐 수입해 아마존에 공급하고 있는 A씨 이야기다.
 
A씨는 15일(현지시간)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최근 중국에서 롱비치항까지 컨테이너 운임은 1만달러 초반대로 떨어졌다"며 "피크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도 항만 정체가 심각하다"며 "11월 초 롱비치항에 도착한 컨테이너는 12월 16일 하역이 가능하다고 연락받았을 정도"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경제를 옥죄던 해상운임 급등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을 운송하는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는 하락세가 뚜렷하다.
 
1월 4일 1374였던 BDI 지수는 10월 7일 5650까지 치솟았다. 9개월 새 4배 이상 오른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급하게 하락해 16일에는 2759까지 내렸다.
 
10월부터 석탄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서며 해상운임도 함께 하락한 것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최근 벌크선 운임 하락은 투기적 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벌크선 시장은 완전경쟁 체제여서 운임 변화가 더 가파르게 나타난다"며 "과열 상태였던 운임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 운임 역시 10월부터 상승세가 꺾이는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세계 해운 컨설팅 업체 드루리(Drewry)에 따르면 전 세계 컨테이너운임지수는 9월 말 1만달러(40피트 컨테이너 기준)를 넘어섰으나
 
지난주에는 9193달러로 하락했다.
 
상승세가 꺾였다고는 하지만 연초 대비 250% 높은 수준이다.

화물운송 가격 서비스 기업 프레이토스가 집계하는 해상운임지수(FBX)에 따르면
 
중국·동아시아발 미 서부행 운임은 지난주 1만4885달러(40피트 컨테이너 기준)로 낮아졌다.
 
직전 주(1만8730달러) 대비 20.5% 떨어진 것이다.
 
해당 노선 해상운임은 연초부터 급하게 오르기 시작해 9월 둘째주에는 평소 10배 수준인 2만58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주 큰 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해상운임 하락은 마침내 해상운송 수요가 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지만 컨테이너를 확보하지 못했던 현상에도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
 
유다 레빈 프레이토스 리서치대표는 WSJ에 "물량 확보를 위해 지불하던 프리미엄(웃돈)이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이 하락한 것은 '선주문 효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 대목을 앞두고 물류난을 우려한 미국 수입업체들은 앞다퉈 조기 주문에 나섰고
 
이 시기를 노린 화물 주문은 거의 마무리됐기 때문에 운임이 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 포워딩 사업을 하는 B씨는 "해상운임이 다소 안정됐지만 내년 초 재차 급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년 설 등을 앞두고 불안 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화물운송 업체들은 아직 운임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 일부 운임지표가 내려가고 있는 것이
 
전 세계 물류대란 완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컨테이너선 운임지표로 주로 활용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2일 기준 종합 지수가 4554.04로 하락했지만
 
미주 서안노선 지수는 6730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CFI는 주간 단위로 발표된다.

국내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장에서 느끼기에 미주 노선 컨테이너선 운임은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체감상 변화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1월 말 춘제 연휴를 앞두고 중국 화주들이 물량을 밀어내고 있어 쉽게 내려갈 분위기가 아니다"고 전했다.

항만물류 정체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롱비치항과 같은 미국의 대표 항구 앞바다에는 여전히 80척 안팎의 선박이 하역하지 못해 2주 이상 대기 중이다.
 
WSJ에 따르면 해운업체들은 일러도 내년 2월까지는 물류난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