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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류 대란 이면엔 ‘기사 대란’…‘시급 20달러+계약금 수천달러’ 기사 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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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G로지스틱스 2021-10-14 18:03

운전할 사람 없어 임금 인플레 지속
 
원본 이미지
 
지난 10월 4일(현지 시간) 한 아마존 배송 트럭이 미국 뉴저지주의 테너플라이 일대를 열심히 돌고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인데 자세히 보니 트럭 측면에 배송 기사 구인 광고가 커다랗게 붙어 있다.
 
시간당 19.25달러를 임금으로 주고, 보너스까지 준다는 내용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정한 시간당 최저임금은 7.25달러, 계약직 근로자의 최저임금은 10.95달러다.
 
아마존은 2018년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정했고 지난 5월에는 신규 채용 근로자 7만5000여명의 평균 시급을 17달러,
 
최근에는 18달러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 뉴욕주에서는 시간당 20달러 이상을 내세워 기사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구인 광고에서 약속하는 ‘보너스’는 성과에 따른 사후 보상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계약금으로 주는 일종의 ‘사이닝 보너스’를 의미한다.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인력을 채용할 때도 1000~2000달러를 주는 사례가 적잖다.

아마존 계열 고급 식료품 슈퍼인 홀푸드는 프라임 회원이 35달러 치 넘게 주문하면 배달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그런데 11월부터는 배달비로 10달러를 따로 지불해야 한다. 이 역시 배송 기사를 구하지 못해서다.

기자가 주로 이용하는 구간의 우버, 리프트 이용 요금은 지난해 대비 약 20% 안팎 올랐다.
 
요금이 올랐는데도 지난해만큼 호출하기가 쉽지 않다.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수요가 늘었지만 기사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뉴욕 주재원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귀국할 예정인 A씨는 이삿짐을 운송하는 데 최소 넉 달이 소요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평소보다 약 2배 정도 지연된 시간표다.
 
A씨는 “해상 물류가 밀려 있다니 각오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미국 내에서 육상 운송을 담당할 트럭 운전기사가 부족한 게 큰 원인이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 한국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수출을 하려면 어렵사리 컨테이너를 확보한 뒤에 지난해 대비 5~6배 이상 비싼 해운 운임을 지불해야 한다.
 
롱비치항에는 60여척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정박을 기다리며 표류하고 있다.
 
가까스로 입항하고 하역해도 이 컨테이너들을 목적지로 이동할 트럭 기사가 부족하다.

게다가 최근 해상 물류가 막히면서 비싼 물류비를 내더라도 항공으로 수출하는 품목이 많아졌다.
 
하지만 비싼 요금을 주고 미국 주요 공항으로 운송해도, 그다음이 문제다. 
 
LA공항의 경우 서부 항만이 소화하지 못한 물류가 항공편으로 쏟아지면서 더 심각한 육상 운송난이 빚어지고 있다. 
 
LA 지역에서 트럭을 구하지 못해 인근 도시에서 수배를 해서 이중으로 비용을 지출하는 사례도 많다.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 회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인력난이다.
 
전임 행정부인 트럼프 행정부가 반(反)이민 정책을 편 데다 최저임금 수준을 뛰어넘는 실업수당이 지급되면서 노동 시장이 심각하게 왜곡돼왔다.
 
특히 물류는 노동 시장에서도 가장 심각한 인력 부족을 겪는 분야다. 미국에서 공급망 대란이 벌어진 배경이다.

연방정부가 지급하던 추가 실업수당(주당 300달러)은 지난 9월 초부터 사라졌지만
 
여전히 노동 시장에는 공급보다 수요가 큰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류 생태계가 내년 하반기까지 정상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고비용 물류 시대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매경이코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