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T, 2-4부두에 4553억 투입
내년 4월 1개 6월 2개 개장 예정
국내 첫 무인 안벽 크레인 도입
11기 이달 말부터 순차적 설치
내년 상반기 부산항 신항 남측에 3개 선석을 갖춘 신규컨테이너 터미널이 개장한다. 신항에 새 터미널이 개장하는 건 10년 만이다.
부산컨테이너터미널(BCT)은 2016년 2월 착공한 부산항 신항 남측 2-4단계 부두에 내년 4월 1일 1개 선석을 개장하고,
6월에 2개 선석을 추가 개장하는 등 총 3개 선석을 개장·운영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공정률은 90%가량이다.
현재 21개 선석의 컨테이너부두를 가진 부산 신항은 2-3단계 터미널(BNCT·신항 5부두) 개장 이후 10년 만에 새로운 터미널을 운영하게 됐다.
민간투자 시설사업으로 조성된 BCT는 총사업비 4553억 원이 투입됐으며, HDC(40%) KDB 인프라(40%) 대우건설(15%) HMM(5%)이 공동 출자했다.
신항 입구에 위치한 BCT는 18m의 깊은 수심과 타 터미널 대비 접안 및 출항 시간을 1시간가량 단축할 수 있어 예선료 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 선박 3척이 댈 수 있는 안벽 1050m와 배후부지 63만㎡를 갖추고
연간 20피트(약 6m)짜리 컨테이너 200만 개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터미널에는 국내 처음으로 원격 조종하는 무인 안벽(배를 대기 좋게 쌓은 벽) 크레인이 도입된다.
안벽 크레인은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를 내리거나 부두에 있는 컨테이너를 선박에 싣는 중장비다.
기존 국내 안벽 크레인은 모두 사람이 탑승해 직접 조종한다.
BCT는 원격으로 조종하는 안벽 크레인 11기를 중국에서 들여와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안벽과 장치장 사이에 컨테이너를 옮기는 스트래들 캐리어 28대와 장치장에서 원격 조종으로 컨테이너를 정해진 위치에 쌓거나
부두 입구 쪽에 있는 트럭에 싣는 야드 크레인 44기도 차례로 도입한다.
BCT는 이를 위해 컨테이너를 안벽과 직각으로 쌓는 수직배열 방식을 채택했다.
BCT는 이 같은 시설을 활용해 연간 220만TEU의 화물을 취급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BCT 개장 후 처리할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신항의 기존 터미널 운영사들과 기항하는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 소속 선사들이 최근 5~10년간 장기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규 부두가 유치할 수 있는 물량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부산항만공사가 오는 2023년 6월 개장할 신항 서측 컨테이너부두(2-5, 2-6단계)를 통합 운영할 운영사 선정 공모를 두 달 간 진행했지만
지난 2일 무산돼 재공모에 들어갔다.
BCT 관계자는 “부두 개장 첫 해는 선사를 가지고 있는 터미널을 제외하고는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며
“좋은 입지로 입출항 시간 단축에 따른 본선 비용 절감과 대형 선박 접안의 용이점, 최첨단 시설을 갖춘 서비스 등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