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 컨테이너선 대규모 발주
- 선박 매입 MSC 세계 1위 될 듯
- 머스크·COSCO는 현상 유지
- 운임 하락 땐 치킨게임 가능성
코로나19 이후 해운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선박 수 늘리기를 놓고 글로벌 선사들의 대응 전략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사상 최대 해상운임의 수혜를 누리기 위해 공격적인 신규발주 및 용선(배를 빌림) 등을 통해 선대 규모를 확장하는 선사가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현상 유지 전략을 펴고 있다.
해운산업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신규 발주 물량이 인도되는 2, 3년 뒤 과연 누가 웃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보고서와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12개 글로벌 선사 선복량(선박이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능력)은
지난달 기준 2137만5185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로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그룹, 대만 완하이와 에버그린, 국적선사 HMM, 이스라엘의 Zim 등이 이끌고 있다.
MSC와 완하이는 중고선을 추가 매입하거나 용선을 통해 선대를 확장하고 있다.
완하이는 지난해 6월 23만6379TEU의 선복량이 1년 새 70.1% 급증해 40만2183TEU가 됐다.
MSC는 1년 동안 9%를 확대하고 중고 선박을 사들이면서 전체 선대 규모를 399만3982TEU로 끌어올렸다.
HMM과 에버그린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인도 척수가 증가하면서 고공행진하는 해운 운임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HMM은 선대 확충 흐름에 맞춰 최근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신규 발주하는 등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돼
1분기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에 이어
2분기에도 1조4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 컨설팅 대표 크리스토퍼 팔슨은
“세계무역은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보다 더 빠르게 회복되었다”고 언급했고,
Danish 해운 최고 경영자인 안네 스테펜슨은
“해상물동량 성장률은 향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견고하게 성장할 것이다”고 전망하며
이들 선사의 전략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반면 덴마크의 머스크를 비롯한 일본 ONE, 중국 COSCO는 운영선대를 크게 늘리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6월까지 10만8268TEU(2.7%) 늘렸고, ONE은 2만3419TEU(1.5%) 확보에 그쳤다.
발주량도 선사별로 큰 차이가 있어 MSC의 82만 TEU의 발주잔량에 비해 머스크는 3만5000TEU에 불과하다.
발주량만 놓고 보면 곧 1, 2위 순위가 뒤바뀔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상당수 글로벌 선사들이 포스트 코로나시대 지금과 같은 고운임 시황이 계속되지는 않더라도
지난 10년간 벌어졌던 저가 운임 경쟁까지는 없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면서도
“2, 3년 뒤 공급 과잉이 될지, 수요 증대로 선대를 늘린 선사의 전략이 맞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출처 : 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