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적체와 선적지연 심각...웃돈 줘도 선박 잡기 힘들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 이번주 4000P 돌파 가능성도
해운업계 성수기인 7월에 들어서면서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세가 다시 심상치 않다.
역대 최고치인 40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의 신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주요 15개 항로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일 기준 전주보다 3.2% 오른 3905.14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로,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급등한 수준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오는 9일 4000포인트를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주 서안과 남미를 제외한 모든 노선 운임이 일제히 치솟았다.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은 1TEU(20피트 컨테이너)당 6786달러로, 평년보다 6배 이상 올랐다.
아시아~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당 4944달러로, 이는 3배 가량 비싼 수준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FEU당 9254달러로 392달러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물동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항만 적체와 선박 지연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시인텔리전스(sea-intelligence)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 세계 컨테이너선 10척 가운데 6척이 운항 일정을 맞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항사들이 예정된 운항 일정을 준수했는지를 보여주는 정시성 평균이 38.8%에 불과한 것이다.
선박 지연 일수도 5월 기준 5.86일로 전달보다 0.05일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3월 수에즈운하 사태에 이어 지난달 중국 옌텐항 폐쇄가 더해지면서 연말까지 높은 운임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국의 주요 항구인 옌텐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선적 처리를 제한한 바 있다.
물류 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수출길이 막힌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각국 선박들이 한국을 거치지 않는 ‘코리아패싱’이 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웃돈을 얹어서라도 선박을 잡으려고 하는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물량을 다 채우기 때문에 우리나라 부산항에 들어오지
않는 선박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해운 운임이 계속 오르면서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동시에 선박 지연으로 평소보다 물품을 받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길어지는 현상도 문제다.
최근 한국은행의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업체 중 32.3%는 물류비가 지난해 평균보다 20% 이상 올랐다고 답했다.
반면 수입은 평년보다 약 17.4일, 수출은 13.8일 운송이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상가상으로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등 주요 선사들이 성수기 할증료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해상 운임 급등세는 내년 초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는 지난달 15일을 기준으로 아시아~북미 노선에 대해 성수기 할증료(PSS)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MA-CGM도 이달부터 아시아~북유럽행 컨테이너에 과체중 할증료(OWS)를 부과할 예정이다.
독일의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인 하팍로이드는 오는 18일부터 아시아발 미국향 노선에 대해 1TEU 당 1000 달러의 성수기 할증료를 부과할 예정이며,
내달 1일부터는 미국향 컨테이너에 대해 항만 혼잡에 따른 1TEU 당 350달러의 할증료를 추가할 계획이다.
<출처:브릿지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