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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대란" 가장 빨리 빠져나온 中,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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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G로지스틱스 2021-07-05 13:56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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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컨테이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해운·항만 업계는 물류 처리에 비상이 걸렸고 하역 작업은 지연되거나 중단되기도 했다.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서며 국가 간 컨테이너 수송 수요가 급증했지만,
항구의 작업 효율이 저하돼 빈 컨테이너를 다시 반송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
 
게다가 수에즈 운하 사태 여파 등으로 주요 항로를 통한 수송이 원활하지 못해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역시 불가피해졌다.
 
이러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으로 인해 각국의 수출 기업은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컨테이너 수급 차질이 물류비 상승으로까지 이어지며 수출을 포기하는 업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이 대란에서 가장 빨리 빠져나온 나라.
바로 중국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 자오충주(趙衝久) 교통운수부 부부장은
"지난 5월 중국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부족량이 1.3%로 감소하는 등 컨테이너 부족 상황이 효과적으로 완화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컨테이너 박스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늘려 월 생산량을 이미 50만TEU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양산(洋山)항 부두에 쌓여진 컨테이너들. ⓒ신화통신

상하이 양산(洋山)항 부두에 쌓여진 컨테이너들. ⓒ신화통신

 
중국은 전 세계 컨테이너 생산의 90% 이상을 독점한 나라다.
 
영국 글로벌 해운 조선업 리서치 기관인 드로리(Drewry)에 따르면
전 세계 드라이 컨테이너(일반 화물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컨테이너)의 96%가 중국에서 생산되며 냉장 컨테이너는 모두 중국에서 생산된다.
 
지난 20년간 중국 컨테이너 제조 산업의 시장 점유율은 증가했고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 제조업체 CIMC, 둥펑, CXIC의 생산량이 글로벌 생산량의 82%를 차지했다.
 
이 세 곳은 총 138만 개의 표준 컨테이너를 생산해냈다.

중국 3대 기업이 생산 한 컨테이너 수 ⓒ드로리(Drewry)

중국 3대 기업이 생산 한 컨테이너 수 ⓒ드로리(Drewry)

 
199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 컨테이너 생산국은 한국이었다.
 
연간 생산량은 349,000TEU로 독보적인 우위를 선점했다.
 
그러나 이듬해 중국의 제조 능력이 증가하며 한국을 따라잡기 시작했고, 시장 점유율은 1990년 7.2%에서 1999년 69%로 상승했다.
 
중국 해안가 곳곳에서 컨테이너 제조 업체가 등장했으며 2018년 중국-유럽 화물 열차 출범 이후 컨테이너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리스 피레에프스 항구에 정박해 있는 중국의 해운 선박. ⓒ신화통신

그리스 피레에프스 항구에 정박해 있는 중국의 해운 선박. ⓒ신화통신

 
중국이 컨테이너 생산 1위 국으로 등극하게 된 기저에는 저렴한 제조 비용과 공급 위치와의 근접성이라는 장점이 작용했다.
 
컨테이너 제조에 필요한 코르텐 강철은 총비용의 60%를 차지한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강철 가격은 중국보다 평균 28%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또 지난해부터 미국의 철강 가격이 연이어 치솟았지만, 중국은 안정적인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제조에 힘을 실었다.

지난 10년간 중국과 미국의 철강 가격 ⓒS & P Global Platts

지난 10년간 중국과 미국의 철강 가격 ⓒS & P Global Platts

 
또 다른 요인은 내수 시장이다.
 
중국은 컨테이너 생산 대국이자 소비 대국이다.
 
막대한 대외무역이 해운을 호황 시키고 컨테이너 수요를 자극했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수출입 무역 총액은 32조 14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무역 흑자는 3조 7,000억 위안으로 확대됐다.
 
수출입의 증가로 지난해 중국 컨테이너 화물 물동량은 2조 6,430만TEU로 크게 성장했다(즈연(智研) 연구원).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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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컨테이너 산업 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컨테이너 생산 및 판매는 2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중국의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6.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 두 자릿수의 성장을,
하반기에는 점차 안정세로 들어서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오 부부장은 "코로나 19 사태가 호전되고 각국 생산이 잇따라 재개되면서 해운 시장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중국 당국은 컨테이너 회전율을 향상과 함께 국제 물류 공급 사슬의 안정 및 원활함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