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컨테이너 운임이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일부 선사들이 운임 인상을 예고한데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해상운임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는 선사들이 7월 운임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고운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지난달 26일 기준 상하이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전주 대비 37.04 포인트 상승한 3785.4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치로, 지난해 2분기 평균(897.39) 대비 올해 2분기(3259.15)는 약 3.6배 가량 더 상승했다.
특히 주요 항로인 미주서안 노선 운임은 1FEU(길이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4716달러로 전주와 동일했지만 같은 기간 미주동안 노선 운임은 1FEU당 30달러
오른 8944달러로 12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밖에 아시아~유럽 노선 운임도 1TEU(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128달러 오른 6479달러로 한 달 사이 무려 592달러 상승했다.
7월 운임인상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이 크다. 일부 선사들은 이달부터 국제 유가 상승을 반영해 저유황유할증료(LSS)를 TEU당 60달러로 인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MI는 "아시아~유럽운임은 선사들의 항만체선으로 인한 수급불안으로, 아시아~북미운임(미 서부)은 선사들이 운임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고운임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3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해운 운임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물동량이 더 많이 몰린다. 실제 해양수산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전국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7억4421톤으로, 하반기(7억5314톤)가 상반기보다 오히려 더 많았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3분기는 크리스마스 등과 같은 연말 소비 물량이 이동하는 성수기여서 물동량이 늘어나는 시기"라며
"특히 최근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 전 세계적으로 물류 체인의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것이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예단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당분간은 운임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출처: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