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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 포화’ 부산항, 웃돈 얹어 선박 싹쓸이하는 중국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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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G로지스틱스 2021-06-28 11:04

-물류대란 부산신항 르포-
中 기업 임시선박까지 선점
글로벌 선사들 ‘코리아 패싱’
물동량 첫 200만 TEU 넘어
배 없는데 재고 쌓여 ‘초비상

 
원본 이미지
 
 
지난 23일 부산 중구 HMM(옛 현대상선) 부산지역본부 선박종합상황실.
 
디지털 현황판에는 HMM 소속 선박 100여 척과 HMM이 속한 세계 3대 해운 동맹 ‘디얼라이언스’ 선박 위치가
초록색(1척)과 노란색(10척 이상), 붉은색(25척 이상) 점으로 표시됐다.
 
노란색과 붉은색 점은 중국 항만 근처에 몰려 있었다. 
 
HMM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기업들은 스폿(단기 계약) 운임에 30% 이상의 프리미엄을 얹어 선박을 대량으로 확보하고 있다”며
“사정이 이러다 보니 글로벌 선사들은 임시 편성한 선박 100%를 중국에 우선 투입하고 있다.
 
한국 수출 기업들은 배를 구하지 못해 그야말로 난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글로벌 선사들이 한국을 지나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유럽행 임시 컨테이너선은 통상 중국에서 먼저 선적하고 부산신항에 들어온다.
 
하지만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최근에는 중국만 들러도 만선이 돼 부산신항을 들르지 않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물동량 수준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5일 3,785.40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0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부산신항의 한 터미널은 최근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인 비율)이 94%에 달했다.
 
터미널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장치율이 70% 수준이어야 하고, 90%를 넘어서면 정상 운영이 불가능해진다.
 
일각에서는 “이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한 달을 버티기도 버겁다”는 얘기가 나온다.

3월 부산항 물동량은 200만 7,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집계 이후 처음으로 200만 TEU를 넘어섰으며
지난달에도 200만 1,000TEU를 기록했다.

김영무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은 “중국이 자국 물량을 우선 수출하려고 비싼 값에 선박을 입도선매하고 있다”며
“미국·유럽 유통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재고를 쌓고 있어 하반기에는 물류 대란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인현 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 교수는 “우리나라는 장기 운송계약을 맺는 비중이 50%에 불과하지만 일본은 80% 이상”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소형 화주를 모아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하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출처 :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