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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 호황...‘치킨게임’ 공포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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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G로지스틱스 2021-06-17 00:00

오는 2023년 선박 공급과잉 우려
2008년 해운업 치킨게임과 닮은 꼴

 
운항 중인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돈을 쓸어 담는 해운사들이 앞 다퉈 컨테이너선 발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족한 물류 운송을 위해 선복량을 늘려 몸집을 키우겠다는 입장인데,
일각에서는 올해 수주한 선박들의 건조가 마무리되는 2023년에는 오히려 배만 남는 공급과잉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동안 전 세계에서 발주된 1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701만CGT(118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9만CGT(8척)에서 1,088% 폭등한 수치다.

클락슨리서치는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지난해 전체 105척에서 올해와 내년엔 연평균 210척, 2027년 이후에는 301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긴 불황 끝에 찾아온 호황에 국내외 해운사들은 대대적인 선박 발주에 나섰다.

국적선사 HMM(011200)은 이달까지 1만6,000TEU급 초대형선 8척을 투입하고 선박을 추가로 지어 컨테이너 선복량(배에 실을수 있는 화물의 총량)을
현재 71만TEU에서 2025년까지 112만TEU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해운사 2위 MSC는 올해 72만TEU의 선박을 신규 발주했는데, 이는 HMM의 전체 선복량에 달하는 수준이다.

제2 치킨게임 우려, 왜?

해운업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치킨게임 우려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글로벌 물류 대란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자상거래 폭증과 보복소비 등이 원인으로, 물동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배경이다.
 
소비 수요가 예상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물건을 실어 나를 컨테이너가 부족해지고 수출주문이 들어와도 선박이 없는 상황이다.

수요 폭증으로 선박 부족, 몰려드는 물동량으로 항만이 정체되면서 운임은 폭증하고 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1일 기준 전주 대비 90.86 포인트 올라 3,703.93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SCFI는 지난달 14일 이후 5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노선과 미주 동안 운임도 크게 오르며 각각 6,000달러와 8,000달러를 넘어섰다.
 
유럽 항로 운임은 1TEU당 6,335달러로, 전주 대비 468달러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주 동안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9달러 뛰어오르며 최고치인 8,554달러를 보였다.

해운업계에서는 본격적인 성수기인 3분기까지 당분간 운임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맞춰 선박 발주가 크게 늘리는 추세인데, 지나친 발주 증가로 2023년 이후 컨테이너선 공급과잉이 도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2000년 초반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국제 교역량이 폭증하자 전 세계 선사들은 이에 맞춰 선박 발주를 크게 늘린 바 있다.

그러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면서 무역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고 공급과잉으로 해운사 간 치킨게임이 시작됐다.
 
해운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메이저 선사들은 선복량을 바탕으로 저가운임 공세를 펼쳤고 이에 버티지 못한 기업들이 속출했다.
 
세계 7위였던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은 파산까지 이르렀다. 10여년전 치킨게임 직전을 보는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일부에서 2~3년 후 치킨게임을 빚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불황에 대한 여러 대비책이 존재한다.
 
과거 한진해운 파산과 같은 답습을 없을 것”이라며 “현재 글로벌 선사들과 비교하면 선복량 측면에서 한참 부족하다.
 
이 간극을 메우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