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의 선택은 어디로
해운업황 호조로 HMM 주가는 1년 만에 10배가량 치솟고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
HMM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9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실적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2분기도 1조원이 넘는 흑자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MM에 대한 산은의 선택은 세 가지로 예상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만기상환을 결정하고 빌려준 3,000억원에 이자율 3%를 더해 3,300억원으로 돌려받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산은은 실현가능한 대규모의 이익을 포기해야하고
3,300억원의 전환사채 대금을 지급하게 되면 HMM의 재무상황이 불안정해질 우려가 있어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HMM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455.1%, 유동비율은 80.1%로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아슬아슬한 수준이다.
두 번째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이는 선택지다.
산은이 보유한 HMM 지분율은 11.94%인데 전환권을 행사할 경우 지분율은 24.9%까지 오른다. 이 경우 HMM에 대한 매각설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주식전환 후 일부 주식을 매각해 투입한 공적자금을 다소 회수한 뒤 자본재조정(리파이낸싱)에 대한 가능성이다.
이는 산은이 HMM의 경영 정상화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가 내려졌을 경우 고를만한 선택지다.
산은은 HMM 매각설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시장에선 영업 정상화에 오른 지금을 적기로 보고 있다.
지난해 산은은 HMM의 매각을 위해 포스코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연임 문제 때문에 진척을 이루지 못했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다.
포스코의 연간 물류비는 3조원대인데, HMM을 인수하면 물류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는 데다가 다양한 부대 사업을 발굴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CJ그룹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산은이 곧 HMM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거나 전환사채를 매각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산은의 CB 처리가 HMM 민영화와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시선이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