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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야적장 6단 ‘산성’… 임시선박 일요일에도 출항 [심층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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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G로지스틱스 2021-06-01 10:48

부산신항 제4부두 가보니
미국 서부행 선박 부족으로 中企 아우성
야적장 장치율 80% 넘어… 사실상 가득 차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다목적선도 동원

요즘 같은 컨테이너 적체 개항 이후 처음
빈배 귀항 임시선박, 비용 손실 불구 투입

美, 재난지원금 지급 영향 소비 수요 급증
1분기 미주항로 수출 물동량 10%이상 증가
해상 운임도 역대 최고 기록 달마다 경신

세계 유휴선박률 0.8%… 선박 99% 이상 가동
정부, 미주 임시선박 주 1척으로 확대 추진
 
원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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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지난 23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제4부두. 컨테이너를 실어나르는 야드 트랙터가 바쁘게 움직였다. 
 
24일로 넘어가는 자정 미국 타코마항과 로스앤젤레스항으로 출항하는 국적선사 HMM(옛 현대상선)의 ‘오클랜드호’에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싣기 위해서다.

오클랜드호는 ‘임시선박’으로 동원됐다. 정기 항로를 다니는 선박이 아니라 임시로 급조된 선박이라는 의미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화, 백신 접종 확산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살아나면서 수출 물류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미국 서부행 선박 부족이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급하게 오클랜드호가 투입됐다.

이날 배에는 국내 중소기업 등에서 생산한 공기청정기 등 전자제품과 철강제품, 화학제품 등 55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가 실렸다.
 
수출 물류 적체를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일단 발등에 불이 떨어진 중소기업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다.

부산신항 컨테이너 장치장은 이날 컨테이너로 가득 찼다. 평소에는 2TEU 크기 컨테이너가 2∼4개(2∼4단) 높이로 쌓이지만, 최근에는 6단까지 쌓인다.
 
배가 접안하는 선석까지 컨테이너를 옮기는 자동화된 야드 크레인이 닿지 않는 곳까지도 컨테이너가 들어섰다.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비율)은 80%를 넘는 수준으로 7단까지 컨테이너를 쌓으면 작업이 용이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장치장이 꽉 찬 셈이다.
 
오클랜드호에서 조금 떨어진 다른 선석에는 대형 크레인이 컨테이너선이 아닌 다목적선에 컨테이너를 싣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데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이고,
적재할 수 있는 규모도 한계가 있지만 이렇게라도 수출 화물을 날라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산신항 관계자는 “태풍 등의 기상여건이 아닌 물류 요인만으로 이렇게 컨테이너가 적체되기는 2010년 신항 개장 이래 처음”이라며
“입출항 시간을 맞추는 것이 우리 일인데 그게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HMM 관계자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물량이 워낙 많다 보니 중국에서 짐을 모두 실어버리고, 
부산에 들르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아 물류 적체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임시선박의 경우 목적지까지 갔다가 빈배로 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비용 손실이 불가피하지만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선박을 쥐어짜내는 수준으로 스케줄을 조정해 임시선박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