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NC·HPNT와 5년 계약 체결
- 2개 운영사 年 540만TEU 처리
- 터미널 물동량 연쇄 이동 일단락
- 내년 개장 부두는 물량 유치 비상
부산항 신항에 기항하는 세계 3대 얼라이언스(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가 국적운영사인 3, 4부두에 기항하기로 결정하면서
신항 터미널 물동량 연쇄이동이 일단락됐다.
이로써 부산항만공사가 올 들어 진행한 신항 운영사 통합 정책에 따라 터미널 재계약 시 타 부두에 비해 열악한 여건으로 경영 위기를
우려(국제신문 지난 2월 22일 자 4면 등 보도)했던 3부두가 안정적인 물동량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20일 신항 3부두 운영사인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에 따르면 디얼라이언스가 국적 운영사인 ㈜한진의 HJNC와
HMM의 HPNT(4부두·HMM과 싱가포르 PSA 운영)에 5년간(3+2년) 기항하기로 결정했다.
HJNC는 디얼라이언스의 연간 물동량 65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가운데 300만TEU를, HPNT는 240만TEU를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물량은 1부두 운영사인 PNIT(PSA 운영)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HJNC 측은 선사에서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ITT(환적화물 부두간 이동) 비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2부두에 기항 중인 디얼라이언스는 오는 7월부터 3, 4부두에 기항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1, 3부두에서 연간 490만TEU를 처리하던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머스크, MSC)이 최근 2부두 운영사인 PNC(대주주 외국계 DP월드)와
7년 이상(최대 10년)의 터미널 장기계약을 맺으면서 1, 3부두는 디얼라이언스와 계약에 사활을 걸었다.
애초 디얼라이언스에 속한 HMM과 PSA가 지분을 50%씩 보유한 4부두에 디얼라이언스의 물동량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HMM과 특수 관계에 있으면서 다목적부두를 사이에 두고 근거리에 있는 1부두가 계약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한진이 HMM을 통해 디얼라이언스와 협상에 공을 들이면서 결국 3부두가 물동량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HJNC 관계자는 “1부두는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GTO)인 PSA가 버티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든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겠지만,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3부두로서는 최악의 경영 위기를 맞았을 것이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기존 터미널 운영사와 선사 간 장기계약이 마무리되면서 내년부터 개장하는 신규 부두의 물량 유치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항 남측 2-4단계가 내년 6월에, 신항 서측 2-5단계가 오는 2023년 7월 개장을 하면 부산 신항에 운영사는 7곳이 되는 반면 기항하는 얼라이언스는 3개밖에 없어 운영사와 선사간 불균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디얼라이언스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 1, 3부두가 치열하게 경쟁한 상황에서 2개 터미널이 더 개장하면 운영사간 경쟁 심화에 따른
하역요율 하락도 현실화 될 수 있다.
현재 부산항을 기항하는 3대 얼라이언스 중 2M은 최대 10년간 2부두에 기항하며, 오션얼라이언스는 소속 선사가 지분이 있는 5부두(BNCT)에만 기항하고 있다.
<출처:국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