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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G로지스틱스 2021-05-10 14:41
안전운임제 시행으로 국내 육상물류 운송시장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지만,
여전히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형 컨테이너 운송 화물차 운전자들의 경우 안전운임제의 연착륙에 따라 운송 물류현장에서의 안전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데 반해
일부 항만물류 현장에선 위험을 높이는 요소들이 관례처럼 상존하고 있어 성실한 일선 화물차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일부 항만에서의 ‘공 컨테이너(이하, 공 컨) 반입시간 제한’이다.
현재 국내 최대 해상운송 물류거점인 부산지역 항만 터미널에서의 공 컨 반입시간 제한으로 화물차주들의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받고 있다.
'공 컨' 반입시간 맞추느라 장거리 운전에도 제대로 된 휴식 못해
화물차주 임 모씨는 “오전에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화물을 하기한 뒤 부산항으로 향하는 화물차들의 경우
부산항 터미널에 공 컨을 제한시간에 맞춰 반납하기 위해 4~5시간의 장거리 운전 중 식사뿐 아니라 화장실 한번 편하게 갈 수 없다”며
“현재 부산지역 신항을 비롯해 신선대 항만에서의 공 컨 반입은 오후 5시30분으로 제한돼
이 시간이 지나면 컨테이너를 외부 야적장에 불법 적재해야 하는 등
이에 따른 각종 민원 및 안전사고와 더불어 운전자들의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부산지역 항만을 관리 감독하고 있는 해양수산청과 부산항만공사가 공 컨 반입시간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공 컨 반입 제한시간을 현재와 같이 오후 5시30분으로 제한할 경우
공 컨 반납시간을 맞추기 위해 일선 운송현장에서 과속운전 뿐 아니라
휴식마저도 부족해 운전자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 할 수 있다”고 우려를 밝혔다.
이에 대해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항의 경우 항만 및 배후단지를 공사는 임대만 할 뿐 운영에 직접 관련하지 않는다”면서도
“대다수 부산항을 이용하는 외국 선사들의 경우 공 컨 반입을 일몰 전으로 원하고,
이는 일몰 이후 반입되는 공 컨의 훼손과 청결상태 확인이 어렵기 때문으로 이를 강제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밖에도 별도의 공 컨의 컨디션 검수의 경우 선사들이 별도의 업체에게 외주를 주고 있어
반입 제한시간을 늘릴 경우 추가 인력을 고용해야 하는 등 비용을 높이는 구조가 될 수 있다”며
“부산항을 이용하는 대다수 선사가 저렴한 항만 이용료에 대한 장점으로 부산항을 찾고 있는데,
별도 비용이 증가하는 공 컨 반입시간을 일몰 이후로 늘릴 경우 선사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부득이하게 반입 제한시간을 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사 유치위해 수 십억 인센티브 제공하면서, 정작 차주 안전은 모르쇠
반면 일선 화물차주들은 “부산항의 경우 공 컨테이너를 오후 5시30분 이후부턴 반입 불가함에 따라 일선 운송현장에서 각종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이 반입제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장거리 운전에도 제대로 된 휴식도 없이 졸음운전에 나서거나
과속에 따른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 할 수 있는 만큼 현재의 시간에서 3 ~ 4시간만이라도 반입을 연장해 줄 경우
새로운 검수인력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운전자들의 안전을 사전에 확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화물차주 역시 “부산항만공사를 비롯해 운영주체들도 공 컨 반입시간 제한에 따른 폐해를 잘 알고 있으면서 외국 선사들의 입장만을 우선 고려한다”며
“공 컨 반입시간에서 자신들의 편의만을 우선하는 선사들에겐 공사가 연간 혈세인 수 십 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정작 일선 화물 차주들에겐 단 몇 천만원도 아까워 모르쇠로 일관하는 운영방식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럼 부산항을 제외한 여타 항만에선 공 컨 반입시간 운영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을까?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경우 공 컨 반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선사 입장에선 반입되는 컨테이너 상태를 낮에 확인하고 검수하고 싶어한다”며
“광양항 역시 공 컨 반입 시간을 일몰 전으로 제한했었지만,
반입시간을 넘긴 컨테이너를 외부에 적재했다가 사고로 이어질 경우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현재는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 컨의 경우 선사 소유지만,
항만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운전자들의 안전과 항만을 이용하는 화주들의 편의를 높이는 것이 선사 유치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공 컨 반입에 대한 시간에 대한 탄력적 운영이 절실해 보인다.
부산항의 운영방식을 지금의 행정편의주의식에서 최종 서비스 접점의 육상운송 화물 차주들의 안전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재 운영되고 있는 부산항 임시 컨테이너 장치장 운영방식도
이를 이용하는 일선 화물차 운전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만큼
각 항만공사 정책 담당자들의 전향적인 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출처 : 물류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