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우한 직항로 화물운송 추진....2022년 10월 개통
비용·시간 절반 줄어....유럽 진출 교두보
중국 후베이성 우한 장하이 항구에서 근로자가 화물을 옮기고 있다. 바이두뉴스 캡쳐
내년이면 부산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오가는 직통 화물 해상운송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상하이 등 다른 도시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한국 제품을 중국 내륙으로 유통시키는 비용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그만큼 한국제품의 경쟁력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우한의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철도 노선을 타고 유럽 등 다른 국가로 이동도 보다 쉬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우한 직항 화물운송 추진
2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우한무역관과 우한 통계청, 중국 도시물류경쟁력 보고서 등에 따르면 우한신항관리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부산~우한 장하이 항구 직통 프로젝트 입찰 정보를 지난달 말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입찰 공고는 바다와 장강을 모두 오갈 수 있는 근해 560TEU 선박(20ft 컨테이너 560개 적재) 4척을 건조하는 업체를 찾는 것이 주요 골자다.
내년 6월 선박 2척을 먼저 건조한 뒤 8월까지 2척을 추가하는 것이 조건이며 우한시가 선반 건조와 운영에 상응하는 정책을 지원한다.
직항 항로 개통 시점은 내년 10월이다.
우한시가 부산~장하이 항구 직통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최근 수년 동안 대외무역이 증가하면서 해상운송도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현재 해상운송 처리량은 전체 물류량의 80% 수준이다.
이들 해상운송의 대부분은 상하이를 거쳐서 우한으로 들어온다.
대형 선박으로 우선 상하이까지 실어온 뒤 다시 장강을 운항할 수 있는 중소형 선박에 옮겨서 운송하는 구조다.
지난해 기준 상하이를 거쳐 우한으로 들어오는 연간 국제물동량은 106만TEU(TEU는 20ft 컨테이너 1개)였다.
또 부산항의 경우 수출입과 환적화물의 50%가 우한을 비롯한 중국에서 나온다.
그러나 상하이 항구는 포화 상태일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럴 경우 선박의 대기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상하이를 거쳐 우한까지 들어오는데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부산에서 상하이를 경유해 우한까지 한국 화물이 운송되는 기간은 13~15일 가량이며 40ft컨테이너 한 개당 900달러의 운수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부산~우한 직통 노선이 개통되면 운송 기간은 6~7일, 비용은 600달러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한이 코로나19 초창기 발생지고 경제 충격도 가장 먼저 받았다는 점도 감안했다.
우한과 후베이성 정부는 회복을 위해 사통팔달 지역적 이점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비용·시간 절반 줄어....유럽 진출 교두보
우한이 유럽이나 아시아 등의 국제철도운수 종합물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 제품 운송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부산~우한 직통항로를 거쳐 우한~유럽 혹은 동남아 철도로 화물을 운송하면 바다 길을 이용하는 것에 견줘 역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박은균 코트라 우한무역관장은 “중국~유럽 화물열차 운송에 소요되는 시간은 12일인 반면 해운은 45일 가량”이라며
“운송 시간이 중요한 기업은 화물열차를 활용 중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해운에 비해 적어 환경 측면에서도 이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우한은 2012년 중국 최초로 유럽 화물열차 운행에 들어갔으며 현재 유럽, 몽골~러시아, 중앙아시아~서아시아 등 10개 노선이 개통돼
34개국 70여개 도시로 화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우한 국제화물열차는 매년 평균 400여편(40ft컨테이너 3만개)을 운행하며 전체 화물량은 100억위안(1조7000억원)을 초과한다.
이미 우한 철도·항구를 연계한 운송 사례도 충분하다. 2020년 기준 운송량은 40ft컨터이너 3만8600개로 전년보다 16.3% 증가했다.
앞서 우한은 지난 2019년 일본항구와 직항을 먼저 개통했다.
이 덕분에 일본은 유럽으로 수출하는데 걸리는 기간을 평균 22일로 단축시켰다.
올해 2월까지 일본이 우한 철도·항구 연계로 유럽에 보낸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0개를 넘어섰다.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과 한국의 전체 무역규모는 2020년 기준 42억달러(4조6800억원)로 기록됐다.
4년만에 100% 늘어난 수치다.
박 관장은 “부산~우한 장하이 노선이 직통 노선이 열리면 한국과 중국 내륙을 잇는 첫 항로가 된다”면서
“중국 내륙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기업에게 호재가 될 수 있으며 유럽·중앙아시아로 가는 제품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