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0년 장기계약 가능성 높아”
PNC 측 “다음주 돼야 결과 나올 것”
세계 최대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가 지난해 7월 부산항 신항 2부두 PNC 터미널에 입항했다. PNC 제공
부산항 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과 글로벌 선사 동맹(얼라이언스) 간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2M’(머스크·MSC)이 PNC(부산신항만주식회사)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29일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 업계에 따르면 2M이 신항 2부두 운영사인 PNC와 터미널 서비스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측이 10년 장기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개장할 신항 2-4단계, 2-5단계 컨테이너 터미널의 물량 유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PNC는 신항 내에서 가장 많은 6개 선석을 가지고 있어 부두 간 환적화물 이동(ITT) 없이 얼라이언스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PNC 측은 “아직까지 계약이 확정되지 않았고, 다음주에 확실한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터미널로서는 장기 계약을 원하는 입장이지만,
5+5년이나 7+3년 등 계약 기간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에 2M 물량을 처리하던 1부두와 3부두 운영사는 ‘디얼라이언스’(한국 HMM·독일 하팍로이드·일본 ONE·대만 양밍) 물량을 놓고
유치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2M은 3부두인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HJNC)과 1부두 부산신항국제터미널(PNIT)에서 대부분의 물량을 처리해 왔다.
부산항 신항은 내년에 2-4단계 부두가 개장을 앞두고 있고, 오는 2022년에는 서측 컨테이너 부두 중 2-5단계까지 개장할 예정이라
기존 터미널들은 얼라이언스와의 장기 계약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존 터미널과 얼라이언스 사이에 10년 안팎의 장기 계약이 성사되고 나면, 새로 개장하는 부두가 유치할 물량이 없어져 어려움이 예상된다.
시설 과다 공급에 따른 덤핑 등 출혈경쟁마저 우려되자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말 ‘컨테이너 하역요금 개편방안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부산항 신항의 한 운영사 관계자는 “부산항만공사에서도 물량 연동형 임대료를 검토하는 등 출혈경쟁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인가제를 비롯한 요금 체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출처: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