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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뚜렷해진 항공업계…"2분기, 화물도 어려울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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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G로지스틱스 2021-04-21 10:29

항공업계의 경영난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화물 사업으로 인한 항공업계의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더팩트 DB
 
대한항공 아시아나 1분기 흑자 전망…구조적 한계 부딪힌 LCC

항공업계의 경영난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도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해 화물 사업 강화를 통해 이를 대체해야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여건이 녹록치는 않다.

일단 올해 1분기까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흑자가 예상되지만, 저비용항공사(LCC)는 구조적 한계를 이유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형항공사마저도 화물 운임 하락세에 2분기부터는 흑자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선 대한항공 1분기 영업이익을 767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82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흑자가 예상된다.
 
반면 동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1조7887억 원에 그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1분기 흑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침체에도 두 항공사의 흑자는 화물 운송 증가가 이끌었단 분석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2월 인천국제공항으로의 수입 화물건수(우편 제외)는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512만193건을 기록했다.
 
동기간 수출 화물은 139만3670건으로 전년 대비 66.8% 늘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운송량 또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전국 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이 28만7989t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며
 
"미주, 일본, 중국, 유럽 등 전 노선에서 화물 수요가 늘어 대한항공은 전년 대비 27.1%, 아시아나항공은 8.1% 운송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화물 운임 요금이 오른 것도 실적 향상에 도움을 줬다.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화물운임(TAC항공운임지수 기준)은 ㎏당 5.48달러로 지난해 3월(4.03달러)보다 1.45달러 상승했다.

반면, LCC는 1분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올 1분기 629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전 분기(영업손실 1146억 원) 대비 적자 규모는 줄었지만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부채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가는 진에어가 1분기 37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상치가 맞아떨어지면 진에어 적자폭은 지난해 1분기(313억 원)보다 커진다.
 
티웨이항공도 314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 역시 지난해 1분기(223억 원 적자)보다 악화된 실적이다.

적자가 지속되며 재무상태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438.9%에 달했다.
 
이 외 진에어는 467.4%, 티웨이항공은 503.6%, 에어부산은 838.5%를 기록했다.
 
이 상황이 이어지면 자본총계가 자본금을 앞지르는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객 수요 회복이 요원한 상황에서 화물 운송으로 버텨야 한다는 점에 가장 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내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여객 수요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올해 회사의 성적표가 화물 운송 실적으로 판가름 날 수 밖에 없는 터라 화물 사업에 사활을 걸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항공사들간 화물운송 경쟁이 심화되면서 향후 화물사업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근심을 더하고 있다.
 
화물사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축적된 사업경험을 보유한 FSC들로서도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물 운송사업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기는 하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까지 화물사업 비중이 거의 미미한 수준이었고,
 
대부분의 기재가 크기가 작고 비행거리도 짧아 화물 운송 규모와 운항 노선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항공사들간 화물운송 경쟁이 심화되면서 향후 화물사업의 수익성이 하락하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근심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출처: 더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