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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이란 선박 나포까지...고민 깊은 해운업계, 운임 더 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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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G로지스틱스 2021-01-07 00:00

호르무즈서 한국 선박 나포…유가·보험료 등 운임 상승 불가피
코로나19로 운임 사상 최고치…해운대란 심화 수출기업 '한숨'

 
HMM(구 현대상선)의 알헤시라스호. /HMM 제공
HMM(구 현대상선)의 알헤시라스호. /HMM 제공

해운대란이 지난해 말부터 심화되면서 해운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해상 운임 수요가 폭증하면서 주변 시선이 따가워지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한국 선박이 이란 정부에 나포되면서 추가로 운임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란이 지난 4일 한국의 ‘MT 한국케미호’를 나포하면서 운송비를 높게 책정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협이다.
 
국내 해운사는 페르시아만에서 생산되는 석유를 운송하고, 중동 무역을 위해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곳이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한국 선박 수는 연간 약 190척으로,
같은 선박이 여러 차례 통과하기 때문에 횟수는 약 1700여회에 이른다. 전 세계 원유의 20%가 이곳을 통과하며 한국으로 향하는 원유는 무려 70%가 지난다.

이란은 해당 한국 선박이 해양환경법을 위반했다며 이란 혁명수비대를 통해 현재까지 억류하고 있다.
 
소식을 접한 한국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이란으로 실무 대표단을 파견했지만 사태 해결 가능성은 아직까지 불투명하다.

이번 나포도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은 이란이 항의를 위해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제재로 국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산 10조원 처리를 위해 오는 10일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해운업계는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제유가와 해운사의 보험료가 크게 오를 것이라고 우려한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영향을 받는 곳이라 위험지역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꾸준히 미국 동맹국을 위협해왔다.
 
2019년엔 영국과 일본 선박을 각각 나포하고 피격해 국제사회의 긴장 수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당시 이 구간 선박 보험료가 최대 3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이번 한국 선박 나포는 미국 정부가 정권 교체를 앞두고 과도기의 혼란을 겪는 만큼 국제사회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해운사가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선 관련 부문에 대한 운임을 다시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해운업 운임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반영한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는 2020년 말 기준 2783.03으로 2009년 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다.
 
미주노선(USEC)은 4876달러로 전주보다 148달러 하락했지만 연말 가파르게 상승했고, 유럽 노선은 4091달러로 294달러 상승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물동량 급증으로 결국 배를 구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해운사들은 운송 선박을 구하지 못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위해 임시 선박까지 투입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운임을 무리하게 끌어올리기엔 눈치가 보인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해운 운임이 2배에서 10배까지 상승하자 당국에서 운임과 할증료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운임이 급증하며 정부의 개입까지 이뤄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코로나19로 해운대란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운임을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입장이라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선 다른 항로를 이용하거나 육로를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한스경제>